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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11월 8일 첫 방영 되었던 KBS2 TV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하다' 총 16부작 드라마를 포스팅합니다. 명대사와 줄거리 또 드라마의 이것저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의 후반부에는 박효신의 눈의꽃, 서영은의 눈의꽃 등등 OST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개요

     

    자신을 버린 부모를 향한 복수를 꿈꾸던 한 남자가 죽음도 두렵지 않은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

    2004년 12월 28일가지 KBS에서 방영한 16부작 드라마.

     

     

     

    기획의도

     

    정말 슬픈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영화나 소설, 만화에나 있을 법한 그런 슬픈 사랑이야기.
    현실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그래서 몇 백년에 한 번쯤 삼류잡지의
    '믿거나 말거나 코너'에 실릴 법한 기막힌 사연이 필요했다.
    남여 주인공이 겪게 되는 운명의 고통이나 서로를 향한 사랑의 지독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엄청난 파워의 사랑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한 남자의 운명적 복수극으로 시작된다.

    어린시절 호주에 입양된 후 다시 양부모에게서도 버림받아 거리의 아이로 자란
    들개 같은 남자 차무혁. 그는 첫사랑의 생명을 구해내고 훈장처럼 두발의 총탄을 맞게 된다.
    멜버른 거리를 떠돌던 그를 보살펴주었던 첫사랑은 자신에게서 떠나가라고 그를 떠민다.
    낳아주기만 했지 비정하게 그를 내팽개쳤던 고국으로 돌아가라 한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출생에 얽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두 남자와 한 여자가 쓴 지독한 사랑의 기록이다.

    은채에겐 소중한 남자 윤이 있다. 사랑하지만 가까이서 쳐다볼 수밖에 없는 내 사랑 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언젠가 윤이 철들면 자기 곁에 늘 은채가 있었음을
    알게 되리라 생각하고 기다리기로 한다.
    어느 날 재수없는 한 인간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윤의 매니져란다.
    거칠 것 없는 무례함에 안하무인의 그 남자.
    볼수록 꼴불견이지만 왠지 자꾸 그 남자에게 시선이 간다.

     

     

    등장인물

     

     

    차무혁(배우 소지섭)

    괴팍하고 거칠고 모르는 욕이 없다.

    한번 돌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다혈질이다. 싸움도 곧잘 한다.

    절대로 지고는 못사는 스타일이다. 깡이 장난이 아니다.

    거짓말도 밥 먹듯한다. 스스로 자신을 개 같은 놈이라 생각한다.(알고보면 그 만큼 따뜻하고, 착하고, 양같은 남자가 없는데...)

     

     

     

     

     

     

    송은채(배우 임수정)

    우리나라 땅에 두 사람도 없을 국보급 순정파. 사랑이 뭔지를 제대로 안다. 손으로 툭 건드리면 상큼하고 달콤한 과일즙이 묻어 나올 것만 같은 파릇파릇하고 싱싱한 여자다.

     

    통통통 걸음도 그렇게 걷는다. 어떤 고난과 시련이 와도 절대 기죽거나 찌그러지지 않는다. 피가 뜨겁다. 못말리는 정의파다.

     

     

     

     

     

     

     

    최윤(배우 정경호)

    우리나라 최고의 톱 가수다.

    천재적인 음악 감각을 가졌다.

    가끔 꼴통 짓도 잘하는데.

    예를들어 '초밥왕' 만화를 보다가 꽂히면 방송이고 뭐고 다 펑크 내고 초밥왕이 되겠다며 횟집으로 떠난다.

    (그를 좋게 본 사람들은 천재의 객기라고 하고,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은 미친 놈이라고 압축한다.)

     

    감민주에게 꽂혔다. 강민주는 우리나라 최고의 여가수다. 그녀의 발 소리만 들어도 심장부터 떨려온다.

     

     

     

     

    강민주(배우 서지영)

    윤과 쌍벽을 이루는 우리나라 최고의 여가수.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폭발적인 가창력에다 탤런트도 울고 가는 환상적인 외모. 할아버지가 국무총리를 지내고 친척의 9할이 정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인사들(아버지는 10대 그룹의 오너다.)이다. 

    강민주가 가지지 못한 게 대체 뭐야, 그럼?

    없다. 그래서 도도하다.

    우리나라에서 난다긴다하는 최고의 남자들이 그녀와 닿고 싶어 갖은 애를 쓰지만 콧방귀만 뀐다.

     

     

     

     

     

    문지영(배우 최여진)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에서 자라다 10살때 호주로 입양 되었다.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무혁과 7년간 함께 살았지만, 결혼은 거절했다.

     

    무혁을 사랑했지만, 사랑보다는 돈이 더 소중했다.

    먼지 한 톨 남기지 않고 사랑을 달러로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자신때문에 머리에 총을 맞고 한국으로 간 무혁이 자꾸만 생각났다. 그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백방으로 수소문하다 무혁을 찾아 한국으로 온다. 멤버른 땅만큼의 달러를 주어도 바꿀 수 없는게 사랑이라는 걸 그제서야 알았다.

     

     

     

    줄거리

    차무혁은 갓난 아기일 때 버림받고 고아가 되어 호주로 입양되었으나, 입양된 집의 환경이 매우 좋지 않은 관계로 호주의 뒷골목에 거주하면서 어학연수나 여행을 온 아시아 여자들을 도와주는 척 하면서 가방과 돈을 뺏는 뒷골목 양아치, 한량으로 살아간다. 그러다가 같은 한국인 입양아인 문지영을 만나 사랑하게 된다. 무혁은 지영과의 결혼을 꿈꾸었으나 7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여자는 주지사이자 마피아인 부자 호주인에게 시집을 가기 위해 무혁을 버린다.

     



    한편 송은채는 가수 윤의 코디네이터로 촬영차 호주에 가게 되었는데, 윤을 좋아하지만 윤이 자신의 친구인 민주와 알콩달콩한 연애 중이라 자기가 방해가 된다는 생각에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가, 영어가 서툰 탓에 공항까지 데려다 준다는 호주 사기꾼들에게 당해 가방을 잃고 길 한복판에서 버려진다. 길을 잃고 헤메던 은채는 한국으로 돌아갈 길이 막막해져 길을 잃고 헤매다 여행 온 아시아 여자들을 등쳐먹을 기회를 엿보던 무혁을 만나고, 한국인을 만나 긴장이 풀려버린 은채는 자신도 모르게 살았다고 소리치며 울어버린다. 이때 무혁은 하루종일 굶었던 은채에게 맥주와 샌드위치를 사준 후 술집에 팔아버리지만, 순수했던 은채의 매력에 빠져 그녀를 다시 술집에서 데리고 나와 도망쳐 뒷골목에 숨는다.[10] 은채는 돈도 없고, 여권도 없었기 때문에 무혁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고, 차무혁은 비록 뒷골목 인생이지만 나름 자기의 잠자리를 공유하며 은채를 도와줬고, 또 은채의 가방을 되찾아 주며 그녀가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이후 자신의 연인이었던 지영의 결혼식에 참석한 무혁은 여전히 지영을 사랑하고 있었고, 결혼식 때 우연히 얼굴에 문신을 한 킬러를 보게 된다. 결혼식 중 그 킬러가 지영의 신랑을 향해 총을 발사한 후, 지영에게도 총을 발사하자 자기를 비참하게 버린 지영을 살리기 위해 킬러가 총을 쏜 곳으로 기꺼이 달려들다가 머리에 총을 맞게 된다. 무혁은 머리에 박힌 총알 때문에 목숨이 채 1년도 남지 않게 되었다.[11] 무혁의 첫사랑이던 지영은 유탄을 제거하지 못해 오래 살지 못할 무혁이 호주에 남아 자신의 남편인 제이슨에게 개죽음을 당하느니[12] 한국에 가서 엄마도 찾고, 죽더라도 한국에서 죽으라고 하며 평생 써도 남을 만큼의 큰 돈을 달러로 가득 채워 무혁에게 건넨다. 한국 도착 이후 해외 입양아 방송 출연으로 쌍둥이 누나와 조카를 찾는 데는 성공했고 곧 어머니도 찾게 되었으며, 그 사람은 바로 가수 윤의 어머니인 오들희였다.

    무혁은 자신을 버린 어머니가 당연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으나 오들희는 무혁의 생각과는 반대로 으리으리한 집에 살고 있었다. 마침 오들희의 집에 세들어 사는 송은채는 호주에서 귀국한 이후 우연처럼 자신의 집[13] 앞에 있는 무혁과 재회하게 된다. 은채는 무혁이 자신을 좋아해서 호주에서 한국으로 왔다고 착각하고, 이미 윤을 좋아하는 상태여서 무혁의 마음은 받아 줄 수 없지만 밥은 줄 수 있다며 집 안으로 무혁을 들이는데, 무혁은 은채의 집이 아닌 오들희의 집안에 자기도 모르게 들어서게 된다. 으리으리한 집에 자신의 아들인 윤과 찍은 커다란 사진이 걸린 거실에서 차무혁은 오열하고 만다. 이때 자신을 버린 친모인 오들희와 처음으로 마주치게 되고, 자신을 죽일 듯이 쏘아 보는 차무혁에게 오들희는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게 된다.

     



    무혁은 자신과 자신의 누이를 비참하게 버리고 큰 집에서 여유롭게 사는 오들희를 용서할 수가 없어 오들희의 아들인 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그의 매니저로 일하게 되고, 얼마 남지 않은 안생 동안 윤이 가진 모든 것을 뺏앗아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윤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 오들희에게 복수하기 위한 의도적인 접근이였으나 갈수록 무혁은 자꾸 마주치던 윤의 코디네이터 은채에게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한다. 은채는 길 잃은 어린아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엄마를 찾아주고, 무거운 짐을 든 할머니도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어른에게는 깍듯이 대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고, 무혁은 은채에게 점점 호감을 가지게 된다. 윤을 오랫동안 짝사랑 해왔지만 말 못하고 뒤에서 바라만 보는 은채를 보고 안쓰러워하며 무혁은 무의식적으로 점점 더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한편 무혁은 윤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변장을 하고 윤의 여자친구였던 민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그녀의 마음을 빼앗아 버린다. 처음에 민주는 자신을 무심하게 대하는 의문의 남자에게 큰 관심이 없었지만, 사랑을 게임으로 생각하던 그녀의 마음은 어느새 변장한 무혁에게 빼앗겨 버린 후였다. 윤은 비가 오던 어느 날 골프장에서 나오는 민주와 변장한 무혁이 같은 차 안에 있는 걸 발견했고, 재빨리 달려가 차 문을 두드리며, 오열하며 옆에 앉아 있는 남자는 누구인지 묻지만 민주는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윤은 좌절하며 비 오는 도로를 과속하며 운전하다 차가 전복당하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이 사고로 윤은 선천적으로 좋지 않았던 심장이 악화되면서 오랫동안 병원에 머무르게 된다.

    은채에게 윤의 매니저로 함께 일하던 무혁은 그저 동료였을 뿐이었지만 늘 공허하고 외로운 눈빛을 가진 무혁에게 약간의 연민이 섞인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함께 있으면 늘 따스함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무혁에 대한 애정으로 발전한 상태였다. 그러나 은채는 자신이 그토록 짝사랑했던 윤의 건강이 악화된 것을 알고는 결국 무혁을 포기하고 윤의 곁에 머무르기로 결심한다. 또 윤은 자기가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은 민주가 아니라 항상 묵묵하게 뒤에서 자신을 챙겨주던 은채였던 것을 깨닫고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한편 무혁은 어차피 시한부 인생인 자신의 심장을 윤에게 주고 떠날 테니 자신의 얼마 안 남은 삶 동안이라도 윤 대신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은채는 이를 믿지 않고 무혁의 얼굴에 우유를 뿌리곤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고 소리치며 자리를 뜬다. 그러나 결국 윤이를 살리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은채는 무혁의 제안을 받아들여 같이 바닷가로 여행을 가고, 여행 중 무혁은 은채에게 키스를 한다. 은채는 그런 무혁에게 매우 실망하며 "니가 원하는 게 이런 거였어?"라며 모텔에 무혁을 데려가려고 하지만 무혁이 지금 뭐하는 거냐고 화를 내며 상황은 일단락된다. 이렇게 꼬여버린 상황에서 은채는 무혁에게 "꼭 죽어 아저씨, 꼭 죽어서 윤이한테 심장 주고 가!"라며 모진 말들을 쏟아낸다.

    그러나 은채는 곧 오들희와 자신의 아버지가 나누는 대화를 집에서 우연히 듣다가 무혁이 진짜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으며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자신을 좋아했던 무혁을 거칠게 밀어내고 모진 말까지 쏟아냈던 은채는 이 얘기를 듣고 크게 좌절하며, 무혁이 과거에 했던 이상한 말들의 의미를 깨달으며 오열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은채는 자신이 진짜로 사랑하는 건 늘 뒤에서 바라만 봐야 했던 윤이 아닌, 함께 있으면 늘 따뜻함을 느끼게 해 줬던 무혁임을 깨닫고 남은 시간 동안 그의 곁에 머무르기로 결심하고 무혁에게 직진을 하게 된다. 하지만 무혁은 자기는 어차피 시한부이고, 떠나면서 은채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기에 은채를 윤에게 보내려고 한다.

     



    머리에 박힌 유탄으로 갈수록 고통이 잦아지고 구역질도 심해진 무혁은 조카의 집에서 쓰러지고, 병원에 실려온 무혁의 곁에서 은채는 최선을 다해 그를 보살펴 준다. 자신의 곁에 있으면 있을수록 은채가 자신을 잊기 힘들어질 거라고 생각한 무혁은 민주에게 부탁하여 제주도로 숨어버린다. 그러나 막상 제주도에 도착해선 은채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으로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하는 무혁을 보고 민주는 은채에게 무혁이 제주도에 있다는 걸 알려주고, 둘은 제주도에서 마지막 여행을 하게 된다.

    은채는 무혁이 자신에게 해줬던 '사람은 언젠가 한 번은 죽는다, 그건 슬퍼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는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무혁이 떠난 후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사랑하겠다고 다짐한다. 또한 좋은 추억 하나만 있으면 그 추억으로 평생을 버티며 살아갈 수 있다며 무혁과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이러한 추억이 자신이 떠난 뒤에 은채에겐 깊은 상처로 남을 거라고 생각했던 무혁은 은채와의 짧았던 갈대숲 데이트를 마지막으로 윤에게 문자를 보내 은채를 데려가라고 하며 결국 그녀를 떠나보낸다. 이때 은채는 제주도를 떠나기 전에 무혁을 위해 욕실 거울에 '미안해..사랑해..'라고 사무치는 마음을 써둔다.

    한동안 은채의 마음이 무혁에게 가 버린 것에 좌절하며 치료를 거부하던 윤은, 무혁이 자신의 이복형이며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 자신의 엄마인 오들희에게 복수하기 위함이였음을 깨닫고 몸을 추스려 은채를 제주도에서 강제로 데리고 온 후 결혼 발표를 해버린다. 하지만 은채의 마음은 이미 무혁을 향해 있었고, 이러한 상황을 버티기 힘들었던 은채는 무혁의 집 앞에서 몇 시간을 무작정 기다리기도 하지만 무혁은 그런 은채를 최대한 밀어내려 애쓰며, 전화만 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쉽사리 전화하지 못하고 둘은 서로를 그리워만 한다.

    결국 마지막 회에서 무혁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무혁을 차갑게 버리고 떠났던 지영까지 호주에서 돌아온다. 그녀는 전 남편이였던 제이슨의 재력만을 보고 무혁을 떠났지만 결국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줬던 건 무혁이었다며 그를 설득해 독일에서 수술을 받아보자고 설득한다. 지영까지 돌아온 상황에서 은채의 마음은 더욱 더 착잡해지고 무혁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더 커져만 간다. 그러다 지영이 무릎 위에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불러준 노래에 은채가 떠오른 무혁은 은채에게 달려가 그녀를 만난다. 은채는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그 다음 날도 무혁을 보러 올 거라며 지하철에서 까맣게 타 버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은채는 자기도 사람이고, 가지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있는 인간이었다며 무혁을 사무치게 사랑한다고 울부짖는다. '사랑해요 아저씨, 사랑해요 아저씨'라며 몇십 번을 되뇌이던 은채는 결국 혼절하고, 그런 은채를 업고 집에 가던 무혁은 은채의 아버지인 송대천을 만나 은채를 넘겨주며 다시는 자기를 보는 일은 없을 거라며 사과한다.

    무혁은 자신의 집에 온 윤을 만나게 되는데 윤은 소주병에 소주 대신 물을 받아 마시며 사실 자신은 오들희의 친자식이 아니라 입양아 였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와 동시에 무혁이 그렇게 증오했던 오들희가 사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자신을 위해서 기꺼이 죽어줄 수도 있는 정 많고, 착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드라마 내내 오들희는 자식을 버린 비정한 여자이자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만 행동하는 악역처럼 비춰졌었기에 엄청난 반전. 이 사실을 알게 된 무혁은 대천를 만나서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듣게 된다.

    사실 오들희는 무혁과 무혁의 누이를 버린게 아니었다. 오들희는 유부남 영화감독이던 무혁의 아버지를 만나 쌍둥이를 임신하게 되었으나, 오들희를 좋아하던 대천은 오들희가 쌍둥이를 낳아 기르게 되면 사생아라는 사회적인 편견으로 인해 손가락질 받으며 평생을 힘들어질 것을 걱정하여 오들희가 쌍둥이를 낳자마자 그들을 가져다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오들희에게는 출산 후 아이가 바로 죽어서 화장한 후에 자신의 손으로 재를 뿌렸다고 거짓말을 했고, 그 말을 믿은 오들희는 자식을 잃은 슬픔 속에 살다가 그 슬픔을 잊기 위해 윤을 입양하여 친자식처럼 애지중지하게 키운 것이었다.

    한편 자초지종을 알게 된 무혁은 버림받은 자신과 누이의 비참한 삶은 누가 책임질 거냐고 대천의 멱살을 잡으며 따져묻고, 대천은 평생을 사죄하며 살겠다고 용서를 구한다. 무혁은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사실은 자애로운 어머니였던 오들희에게 복수하는 데 다 낭비했다며 오열한다. 그리고 윤의 짐을 찾으러 자기를 집까지 데려가 달라는 오들희를 만나 같이 집에 가게 된다. 무혁은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오들희가 해준 밥을 먹고 싶어 밥을 해 달라고 떼를 쓰고, 오들희는 자기 자식이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상황에서 밥까지 해달라는 무혁에게 틱틱대면서도 라면을 끓여준다. 끓어오르는 눈물을 억누르며 오들희가 끓여준 라면을 몇입 먹은 무혁은 오들희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오들희가 보지 못하는 정원에서 그녀에게 마지막 절을 하며 다음 생에도 꼭 당신의 아들로 태어나겠노라고, 그때는 꼭 자랑스러운 아들로 태어나겠다고 다짐하며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집을 나선다.

    결국 무혁은 자신의 어머니인 오들희가 그토록 사랑하는 자식이자 자신의 의붓동생인 윤을 위해 심장을 줄 결심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며 피 흘려 죽게 된다. 1년 후, 무혁의 심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한 윤은 복귀 콘서트를 여는데 은채만이 보이지 않는다. 은채는 그 시각 호주에 가서 무혁과 함께 갔었던 술집, 밖에서 상자를 깔고 같이 잤던 뒷골목 등을 돌아보며 무혁을 그리워한다. 그리고 살아서도 지독하게 외로웠던 그를 혼자 둘 수 없었다며 은채는 무혁의 무덤 옆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음악 OST 듣기

    눈의 꽃 - 박효신   듣기

     

    눈의꽃(어쿠스틱버전) - 서영은 

     

     

    처음그때로 - 정재욱 듣기